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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의 사회정서 발달 이해하기

by 쳇 삐짐 2025. 5. 7.

영유아기의 사회정서 발달 이해하기

영유아기는 신체적, 인지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정서적·사회적으로도 눈부신 성장이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들의 세계는 관계, 애착, 감정 표현과 조절 능력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양육자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영유아기의 사회정서 발달은 이후의 정서적 안정, 학업 성취, 대인관계 능력의 기초를 이룹니다.

아래의 글에서는 영유아기의 사회정서 발달을 시기별로 자세히 살펴보고, 각 시기의 특징을 이해하여 부모와 보호자, 교육자는 아이의 정서적·사회적 성장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1. 영아기(0~1세): 신뢰의 기초 형성

태어나서 첫해는 ‘안전한 애착’ 형성의 시기입니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영아기때 아이들에게 가장 주요 과제는 "신뢰감 대 불신감(trust vs mistrust"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아기는 생존과 안정을 위해 전적으로 양육자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일관된 애정과 보살핌을 받을 때, 아기는 세상을 안전한 곳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 시기의 사회정서 발달은 신체적 접촉과 반응성 있는 돌봄을 바탕으로 이루어 집니다. 아기는 울음, 옹알이, 눈맞춤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양육자가 어떻게 반응을 하냐에 따라 사회정서 발달에 영향을 줍니다. 아기는 점점 익숙한 얼굴과 목소리를 인식하게 되어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고 이후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고 타인과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반면, 불규칙하거나 무관심한 양육은 불안과 불신감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초기 경험은 아이가 이후 관계를 맺는 방식과 정서적 안정감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예측 가능하고 애정 어린 돌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입니다.

 

2. 걸음마기(1~3세): 감정이 폭발하는 시기

이 시기 아이들은 걷고, 말하고, 스스로 선택하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강렬한 감정 변화를 겪습니다. 에릭슨은 이 시기를 '"자율성 대 수치심 및 의심(autonomy vs shame and doubt)"의 단계로 보았습니다. 아이는 환경을 탐색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돌아다니지만 여전히 양육자의 지지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걸음마기 유아는 기쁨, 분노, 좌절, 질투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하고 그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아직 미숙합니다. 걸음마기에 자주 나타나는 ‘떼쓰기’는 고의적인 반항이 아니라 감정 조절 능력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사회적으로는 ‘평행 놀이(parallel play)’가 주를 이루는데, 또래의 친구와 같은 형태의 놀이를 하지만, 함께 놀기보다는 옆에서 따로 노는 형태가 많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 두드러지지만, 기본적인 공감 능력이 싹트기 시작하는데, 예를 들어 친구가 울면 장난감을 건네는 행동을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는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일관된 한계 설정과 차분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옷 입기나 밥 먹기 등의 자조 활동을 장려하면 자율성과 자신감이 자랍니다.

 

3. 유아기(3~5세): 공감과 협동의 시작

유아기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복잡해지는 시기입니다. 아이는 진정한 친구를 만들기 시작하고 함께 협동 놀이를 하며, 나눔과 차례 지키기의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정서적으로는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며, 공감 능력도 발달합니다.

이 시기의 주요 과제는 "주도성 대 죄책감(initiative vs guilt)"입니다. 아이는 주도적으로 놀이와 사회적 상호작용에 참여하며, 성인 역할을 흉내 내는 역할놀이를 즐깁니다. 이러한 놀이를 통해 사회적 역할과 감정 표현을 안전하게 연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의 아이는 규칙을 이해하고, 실수나 규범 위반 시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때 과도한 비판을 하여 아이를 구박하기 보단 긍정적인 강화가 필요하며, 실수를 학습의 기회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아는 점차 타인의 감정과 생각이 자신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진정한 공감을 배워갑니다. “미안해”라는 말이 단순한 지시가 아닌, 타인의 감정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발전합니다. 이는 평생 지속될 친사회적 행동의 핵심 기초입니다.

 

4. 초기 학령기(5~7세): 관계 형성과 자기이해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시기에는 사회정서 능력이 더욱 정교해집니다. 아이는 깊이 있는 우정을 맺고, 사회적 규범을 따르며, 감정을 보다 안정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또래와의 관계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며 자아 개념이 형성됩니다.

이 시기는 "근면성 대 열등감(industry vs inferiority)"의 단계로, 아이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성취에 대한 인정을 받으며 자존감을 키웁니다. 반면, 반복적인 실패나 부정적인 피드백은 열등감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됩니다. 

정서적으로는 자부심, 당혹감, 죄책감 등 보다 복잡한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혼잣말을 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며 산만한 활동을 하는 등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행동을 시작합니다. 사회적으로는 공정성, 팀워크, 배려심이 강화됩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부모와 교사의 지지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에 꾸준한 응원과 격려가 중요합니다. 성취를 노력의 결과로 인식하는 ‘성장 마인드셋’을 형성하면, 정서적 회복탄력성과 사회적 유능함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영유아기의 사회정서 발달은 유연하면서도 결정적인 과정입니다. 각 시기는 이전 발달의 기초 위에 쌓이며,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과 대인관계 능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토대가 됩니다. 신뢰를 배우는 영아기부터 친구와의 관계를 탐색하는 초기 학령기까지, 아이는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아이의 주 양육자는 이러한 발달의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이기 때문에 시기별 요구를 이해하고, 공감과 일관성을 갖고 아이를 지지한다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사회적으로 유능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는 다르지만, 안전하고 따뜻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모든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입니다.